이미 어제부터 돌기 시작했던 루머로 많은 팬들이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T1에서는 19일 밤, 공식 SNS에서 제우스와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그리고 비어버린 탑 라이너 자리에는 한화의 '도란' 최현준이 합류하는 것으로 발표가 났다.
1. 계약 조건을 3번이나 제안했다.
사실상 다른 팀들의 구애가 가장 치열했을 '제우스'는 이미 초기부터 대형제안이 들어온 상태였다. 한화로부터 30억이 넘는 금액을 제안받은 소식이 이미 19일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전 T1이 제우스와 계약했던 금액보다 한참 큰 금액이라 계약불발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는 상태였다.
T1은 전년도 계약 대비 소폭 상승한 금액을 제시하고 계약기간은 3+1년 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덧붙였다. 장기 계약에서는 T1의 제우스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바로 전날 구마유시가 1년짜리로 계약한 것에 비하면 대조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협상은 순탄치가 않았다. 제우스 에이전트와 T1사무국은 어제 19일 오전, 계약만료를 하루 앞둔 날 미팅을 예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T1측 설명에 따르면 이 미팅은 제우스 측의 요청으로 미팅 일정이 미뤘다고 한다. 제우스 측은 미팅 일정을 확정했던 것이 아니며, 유선상으로 소통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의견 조율을 위해 T1측이 제우스가 있는 인천으로 가서 협상을 이어가려고 했던 19일 오후 4시는 이미 제우스 측이 다른 곳의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2. 계약 금액보다는 계약기간에 대한 견해차이가 원인
T1측에서는 계약 금액의 상승을 고려해 1년 혹은 1+1 방안을 제시했으나, 제우스 측은 2년을 고집했다.
제우스 에이전트 측에서는 'T1이 제시한 초기 금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 '추가 협상보다는 시장평가를 받을 계획을 지속적으로 T1측에 알렸다.', '최종 제시 금액은 어느 정도 수용가능한 수준이 되었으나, 계약기간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랐다.'며 계약 불발 상황에 대해 정리했다.
3. 도오페구케, 도란 (최현준)
제오페구케 로스터가 꽤 긴시간 자리를 유지하는 동안, T1 아카데미에서 2군을 적절히 키우지 못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제우스 역시 T1 아카데미를 거쳐 1군에 합류한 케이스로, T1에서 오랜 시간 공들인 선수였다.
그런데 제오페구케에 빈자리가 생긴 지금, T1의 선택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발표가 났다. 제우스의 차기 행선지로 점쳐지는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도란(최현준)으로 영입하는 것을 함께 발표했다.
최현준이 속한 한화는 올해 LCK의 썸머에서 8년 만의 우승을 만들어낸 만큼, 도란의 전력 또한 믿어볼만하다.
제오페구케는 사상 첫 동일 로스터로 3년 연속 결승을 진출하는 역사를 보여주었고, 월즈 2연패라는 기록을 세우며 5명의 촘촘한 팀워크와 관계성에 대한 믿음을 키운 상태였다. 오늘의 발표로 서운함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상대팀으로 만날 제우스도 역시 멋진 활약을 이어가길 응원한다. 도오페구케, 입에는 아직 맞지 않지만 월즈 3연패라는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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